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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데이터, 정말 삭제하면 복구가 불가능한가? (TRIM 기능의 이해)

by 디레인 202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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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데이터, 정말 삭제하면 복구가 불가능한가? (TRIM 기능의 이해)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아찔한 순간. 예전 하드디스크(HDD) 시절에는 실수로 파일을 삭제하더라도, 복구 프로그램을 돌리면 꽤 높은 확률로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컴퓨터에 사용되는 SSD(Solid State Drive)에서는 한번 삭제한 파일은 신의 영역이라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떠돕니다.

 

이 소문은 과연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안타깝게도 '대부분 사실'에 가깝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SSD의 속도를 책임지는 아주 특별한 기능, 'TRIM(트림)' 때문입니다. 오늘, 이 TRIM이라는 똑똑한 청소부가 어떻게 우리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지, 그 원리를 속 시원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HDD와 SSD, 데이터 삭제 방식의 차이

HDD와 SSD, 데이터 삭제 방식의 차이

HDD와 SSD, 데이터 삭제 방식의 차이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형 저장 장치인 HDD와 신형인 SSD가 데이터를 지우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HDD에서 파일을 삭제하는 것은, 책의 '목차'만 지우는 것과 같았습니다. 실제 내용(데이터)은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복구 프로그램이라는 탐정이 나서면 지워진 목차를 복원하여 내용을 다시 찾아낼 수 있었죠.

 

하지만 SSD는 작동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SSD는 데이터를 '셀(Cell)'이라는 작은 방에 나누어 저장하는데, 이 방에 새로운 데이터를 쓰려면 반드시 그 방을 '완전히 비우는' 과정이 먼저 필요합니다. 만약 지워진 데이터의 흔적이 남아있으면, '지우고 → 다시 쓰는' 두 단계의 작업을 거쳐야 하니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겠죠.

 

TRIM, 속도를 위한 똑똑한 청소부

TRIM, 속도를 위한 똑똑한 청소부TRIM, 속도를 위한 똑똑한 청소부

 

바로 이 속도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바로 'TRIM'입니다. TRIM은 운영체제(윈도우 등)가 SSD에게 "이제 이 방은 더 이상 필요 없어. 시간 날 때 미리 깨끗하게 청소해 놔!" 라고 알려주는 '예약 청소' 명령입니다.

 

이 명령을 받은 SSD는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자투리 시간에, 삭제된 데이터가 있던 방을 미리 찾아내 그 안의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지워버립니다. 덕분에 나중에 새로운 데이터를 쓸 때는 '지우는' 과정 없이 바로 '쓰기'만 하면 되니, SSD는 항상 최상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속도와 맞바꾼 복구의 기회

속도와 맞바꾼 복구의 기회속도와 맞바꾼 복구의 기회

 

바로 이 지점이 우리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TRIM 기능이 작동하여 한번 깨끗하게 청소된 방에는 데이터의 흔적 자체가 남아있지 않게 됩니다. 목차는 물론, 책의 내용까지 완전히 파쇄기에 갈아버린 것과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죠. 아무리 뛰어난 탐정(복구 프로그램)이라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아낼 수는 없습니다.

 

결국, SSD의 빠른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이 똑똑한 청소부 기능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실수를 되돌릴 수 있는 복구의 기회를 영원히 앗아가 버린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SSD에서 삭제된 파일의 복구가 HDD에 비해 극도로 어려운 이유입니다.

 

희망은 없을까? 골든타임을 잡아라

희망은 없을까? 골든타임을 잡아라희망은 없을까? 골든타임을 잡아라

 

그렇다면 정말 단 1%의 희망도 없는 걸까요? 완전히 없지는 않습니다. 아주 짧은 '골든타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TRIM 명령은 파일을 삭제하는 즉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운영체제가 SSD에 명령을 내리고, SSD가 여유 시간에 청소를 시작하는 약간의 '시간차'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파일을 삭제한 '바로 그 순간'에 컴퓨터의 전원을 즉시 차단하고, 해당 SSD를 다른 컴퓨터에 연결하여 복구 프로그램을 실행한다면, TRIM이 작동하기 전의 데이터를 살려낼 가능성이 '아주 약간'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의 영역에 가까우며, 일반 사용자가 성공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상, 삭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데이터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최고의 해결책은 '예방'뿐

최고의 해결책은 '예방'뿐최고의 해결책은 '예방'뿐

 

이처럼 되돌리기 힘든 SSD의 특성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바로 데이터 관리의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문제가 터진 뒤의 '복구'가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의 '예방', 즉 '백업'이라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파일은 반드시 SSD 외에 다른 저장 공간(외장 하드, NAS, 클라우드 등)에 주기적으로 복사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이, 순간의 실수로 인한 평생의 후회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완벽한 방법입니다. TRIM 기능이 활성화된 SSD 시대에, 백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SSD 데이터, 정말 삭제하면 복구가 불가능한가? (TRIM 기능의 이해)SSD 데이터, 정말 삭제하면 복구가 불가능한가? (TRIM 기능의 이해)

 

Q. 제 SSD에 TRIM 기능이 켜져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A. 윈도우 검색창에서 'cmd'를 입력하여 명령 프롬프트를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한 뒤, fsutil behavior query DisableDeleteNotify 라고 입력하고 엔터를 치세요. 결과값이 '0'으로 나오면 TRIM이 활성화된 상태이고, '1'이면 비활성화된 상태입니다. (최신 윈도우는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Q. TRIM 기능을 일부러 꺼두면 복구가 쉬워지지 않을까요?
A.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TRIM을 끄면 SSD의 성능이 점차 저하되고 수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절대 권장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속도라는 SSD의 가장 큰 장점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Q. 외장 SSD의 경우에도 복구가 불가능한가요?
A. 외장 SSD는 일반적인 내장 SSD와 달리 TRIM 명령이 자동으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복구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제품과 연결 방식에 따라 다르므로 100%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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