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개인 서버(NAS)에 접속해 영화를 보거나, 내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속해 급한 업무를 처리하는 편리한 세상. 하지만 막상 큰맘 먹고 NAS를 설치하고 외부에서 접속을 시도하면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차가운 메시지만 마주하게 됩니다.
‘설명서대로 다 했는데 왜 안되지?’, ‘내가 뭔가 잘못했나?’ 하는 답답함에 결국 포기하고 내부 네트워크에서만 사용하는 ‘반쪽짜리’ 기계로 전락시키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이 문제의 원인은 여러분의 기계가 아니라, 여러분 집의 인터넷 대문을 지키는 ‘경비원(공유기)’이 길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경비원에게 길을 터달라고 요청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우리 집의 깐깐한 경비원, 공유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우리 집의 인터넷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외부 인터넷 세상에서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인터넷 회선은 단 하나입니다. 그리고 ‘공유기(Router)’라는 기계가 이 하나의 신호를 받아서, 우리 집의 여러 컴퓨터와 스마트폰, NAS에 나누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공유기는 외부로부터의 해킹이나 위험한 접근을 막기 위해, 허락되지 않은 모든 외부 접속 신호를 차단하는 아주 깐깐한 ‘방화벽(Firewall)’이라는 경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외부에서 내 NAS에 접속하려는 신호를 보내도, 이 경비원은 “누구신데 함부로 들어오려 하세요?”라며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이죠.
포트 포워딩, 경비원에게 길 알려주기
바로 이 깐깐한 경비원에게 ‘이 신호는 안전한 주인이 보내는 것이니, 저 안쪽 NAS 방으로 안내해 주세요’라고 미리 길을 알려주는 작업이 바로 ‘포트 포워딩(Port Forwarding)’입니다. 여기서 ‘포트(Port)’는 아파트의 ‘동-호수’와 같은 개념입니다. 우리 집이라는 하나의 큰 주소(IP 주소) 안에서도, 웹서핑은 80번 문, 파일 전송은 21번 문, NAS 접속은 5000번 문처럼 각각의 서비스마다 사용하는 문이 정해져 있습니다.
즉, 포트 포워딩 설정은 공유기에게 “외부에서 5000번 문을 두드리는 손님이 오면, 무조건 내 NAS(내부 IP 주소 192.168.0.10)로 보내줘!”라고 규칙을 정해주는 것입니다. 이 규칙만 설정해두면, 경비원은 더 이상 여러분의 접속을 막지 않고 해당 기기로 안전하게 안내해 줄 것입니다.
1단계: 내 기계의 ‘집 주소’부터 확인
본격적인 설정에 앞서, 길을 안내해 줘야 할 최종 목적지, 즉 내 NAS나 원격 접속할 컴퓨터의 ‘내부 IP 주소’부터 알아내야 합니다. 이 주소는 공유기가 우리 집 기계들에게 부여한 일종의 ‘방 번호’입니다.
윈도우 검색창에 ‘cmd’를 입력하여 ‘명령 프롬프트’를 실행한 뒤, ipconfig 라고 입력하고 엔터를 누르세요. 여러 정보 중에서 ‘IPv4 주소’라고 적힌 항목 옆의 숫자(예: 192.168.0.10)가 바로 여러분 컴퓨터의 현재 내부 주소입니다. NAS의 경우, 보통 관리자 설정 페이지에서 네트워크 정보를 확인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2단계: 공유기 관리자 페이지 접속하기
이제 경비실, 즉 ‘공유기 관리자 페이지’로 들어갈 시간입니다.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에 여러분 공유기의 ‘기본 게이트웨이’ 주소를 입력하면 됩니다. (ipconfig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보통 192.168.0.1 입니다.)
로그인 창이 나타나면, 공유기 초기 아이디와 비밀번호(보통 admin/admin 또는 공유기 본체 스티커에 명시)를 입력하여 접속합니다. 이제 우리 집 네트워크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관제탑에 들어선 것입니다.
3단계: 규칙 설정하기 (ipTIME 공유기 예시)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규칙을 설정해 봅시다. 제조사마다 메뉴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원리는 모두 동일합니다. ipTIME 공유기를 기준으로, [관리도구] > [고급 설정] > [NAT/라우터 관리] > [포트포워드 설정] 메뉴로 들어갑니다.
이제 아래와 같이 빈칸을 채워주면 됩니다.
- 규칙이름: 내가 알아보기 쉬운 이름 (예: myNAS, 원격데스크톱)
- 내부 IP주소: 1단계에서 확인한 내 기계의 주소 (예: 192.168.0.10)
- 프로토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TCP’ 선택
- 외부 포트: 외부에서 접속할 때 사용할 문 번호 (예: NAS는 보통 5000~5001)
- 내부 포트: 내부 기계가 사용하는 실제 문 번호 (보통 외부 포트와 동일하게 설정)
모든 정보를 입력하고 [추가]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규칙이 생성됩니다. 이 간단한 설정 하나만으로, 이제 외부에서도 여러분의 집 안에 있는 특정 기기에 안전하게 접속할 수 있는 비밀 통로가 열린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포트 번호는 아무거나 써도 되나요?
A. NAS나 원격 데스크톱처럼 서비스마다 권장하는 기본 포트 번호가 있습니다. 가급적 해당 서비스의 가이드를 따르는 것이 좋지만, 보안을 위해 일부러 다른 번호로 변경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Q. 이렇게 설정하면 해킹에 위험하지 않나요?
A. 네, 약간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정 포트를 열어두는 것은 외부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NAS나 원격 접속 계정의 비밀번호를 반드시 어렵고 복잡하게 설정하여 2차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Q. DDNS는 또 다른 건가요?
A. 네, DDNS는 포트 포워딩과 함께 사용되는 ‘단짝’ 같은 기술입니다. 우리 집의 공인 IP 주소는 수시로 바뀔 수 있는데, 이 숫자로 된 주소를 ‘myhome.iptime.org’처럼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 주소로 고정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포트 포워딩으로 길을 터주고, DDNS로 집 주소를 고정해 주면 완벽한 원격 접속 환경이 완성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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