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노트북, 혹은 사무용으로 구매한 저사양 PC. 인터넷 창 하나만 더 띄워도 버벅거리고, "응답 없음" 메시지만 하염없이 바라보던 답답한 경험, 다들 있으시죠? "이제 정말 보내줘야 하나" 하는 생각에, 새 컴퓨터 가격을 알아보며 한숨을 쉬셨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빨리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의 낡은 PC가 느린 것은, 어쩌면 성능 탓이 아니라 윈도우가 너무 '무거운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클릭 몇 번만으로 윈도우의 불필요한 장식을 떼어내고, 핵심 성능에만 집중하도록 만드는 '다이어트'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예쁘게' 보이는 것들의 배신
최신 윈도우 10과 11은 아주 화려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반투명한 창 효과, 부드럽게 나타나는 애니메이션, 그림자가 지는 메뉴까지. 하지만 이 모든 '예쁘게' 보이는 효과들은, 사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컴퓨터의 CPU와 메모리 자원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자원 도둑'입니다.
고성능 PC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양이 낮은 PC에게 이 화려한 장식들은 감당하기 힘든 '무거운 갑옷'과도 같습니다.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바로 이 불필요한 갑옷을 벗겨내고, PC가 오직 '성능'이라는 알맹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시각 효과 다이어트, '성능'에 올인하기
윈도우의 화려한 시각 효과를 끄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효과가 확실한 최적화 방법입니다.
- 윈도우 검색창에 '고급 시스템 설정 보기'를 검색하여 실행합니다.
- '시스템 속성' 창이 열리면, '성능' 섹션의 '설정' 버튼을 클릭합니다.
- '성능 옵션' 창의 '시각 효과' 탭에서, '최적 성능으로 조정'을 선택하고 '확인'을 누릅니다.
이 간단한 설정 하나만으로도, 당신의 윈도우는 투박한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는 대신, 눈에 띄게 빠릿빠릿해진 반응 속도를 선물할 것입니다. 글꼴이 조금 못생겨 보이는 것이 거슬린다면, '화면 글꼴의 가장자리 다듬기' 항목 하나만 다시 체크해 주어도 좋습니다.
불필요한 알림과 백그라운드 앱 끄기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동안, 수많은 앱들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뒷마당(백그라운드)'에서 끊임없이 활동하며 시스템 자원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 불필요한 활동들을 잠재우는 것만으로도 PC는 훨씬 더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먼저, 설정 > 시스템 > 알림으로 이동하여, 불필요한 앱들의 알림을 모두 꺼주세요. 그다음, 설정 > 개인 정보 > 백그라운드 앱으로 이동하여, 내가 직접 실행하지 않을 때는 작동할 필요가 없는 앱들의 스위치를 모두 '끔'으로 변경합니다. (윈도우 11의 경우, 각 앱의 '고급 옵션'에서 백그라운드 앱 권한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시작프로그램 정리, 부팅 속도를 깨우다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누르고 한 세월, 윈도우가 켜질 때마다 함께 일어나는 수많은 '불청객'들이 당신의 부팅 속도를 갉아먹는 주범입니다. 작업 관리자(Ctrl+Shift+Esc)의 '시작프로그램' 탭을 확인하여, 굳이 부팅 시 함께 실행될 필요가 없는 프로그램들을 모두 '사용 안 함'으로 변경해 주세요.
카카오톡, 토렌트, 어도비 관련 프로그램 등은, 내가 필요할 때 직접 실행하면 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이 불청객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다음 날 아침 당신의 PC는 놀랍도록 빠른 부팅 속도로 당신을 맞이할 것입니다.
전원 옵션, '최고의 성능'으로 설정하기
저사양 PC일수록,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으로 끌어 쓰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윈도우 검색창에 '전원 관리 옵션 편집'을 검색하여, 전원 관리 모드를 '균형 조정'이 아닌 '고성능' 또는 '최고의 성능'으로 변경해 주세요.
이 설정은 노트북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조금 단축시킬 수는 있지만, CPU가 항상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준비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어, 전반적인 작업 속도와 반응성을 눈에 띄게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느린 속도가 답답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최고의 성능 모드를 선택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이렇게 설정하면 컴퓨터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요?
A.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모든 방법은 윈도우의 '기본 기능'을 조절하여, 불필요한 시각 효과나 백그라운드 작업을 줄이는 것일 뿐, 하드웨어에 무리를 주는 오버클럭과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시스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PC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Q. 너무 많이 껐는데, 다시 원래대로 돌릴 수는 없나요?
A. 네,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오늘 변경했던 모든 설정은, 다시 해당 메뉴로 찾아가 원래의 값으로 되돌리기만 하면 됩니다. 안심하고 시도해 보셔도 괜찮습니다.
Q. '디스크 정리'나 '조각 모음'도 해줘야 하나요?
A. 네, 주기적으로 해주면 좋습니다. 특히 하드디스크(HDD)를 사용하는 구형 PC의 경우, '디스크 조각 모음'은 흩어져 있는 파일들을 가지런히 정리하여 데이터 읽기 속도를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SSD의 경우, '조각 모음' 대신 '최적화(트림)'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하므로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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