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유튜브도 잘 나오고, 다른 웹사이트는 모두 정상인데 유독 내가 접속하려는 특정 페이지만 '연결할 수 없음' 메시지를 띄우는 답답한 상황을 겪어보셨나요? 인터넷 회선 문제인가 싶어 공유기를 껐다 켜봐도 해결되지 않아 막막하셨을 겁니다. 이 현상은 대부분의 경우 여러분의 PC가 오래되고 잘못된 '사이트 주소'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 문제는 마치 컴퓨터의 낡은 주소록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것처럼, 아주 간단한 명령어 하나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성가신 접속 오류의 원인을 명쾌하게 파악하고, 누구나 5분 안에 따라 할 수 있는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멀쩡한 인터넷, 왜 한 곳만 말썽일까?
우리가 인터넷을 할 때, 'naver.com'과 같은 문자 주소를 입력하면 컴퓨터는 이 문자를 실제 서버가 있는 곳의 숫자 주소(IP 주소)로 바꾸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은 마치 친구 이름을 대면 전화번호부에서 그 친구의 실제 전화번호를 찾아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PC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 번 찾아본 사이트의 숫자 주소를 '임시 주소록'에 저장해 둡니다.
그런데 바로 이 '임시 주소록'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해당 웹사이트가 서버를 이전하는 등의 이유로 숫자 주소가 바뀌었는데, 내 컴퓨터는 예전에 저장해 둔 낡은 주소로 계속 찾아가려고 시도하는 것이죠. 당연히 없는 주소이니 해당 페이지만 열리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낡은 주소록을 비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범인은 PC 속 '낡은 주소록'
이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의 정식 명칭은 'DNS 캐시(DNS Cache)'입니다. 앞서 설명한 '임시 주소록'이 바로 이것입니다. 다른 모든 사이트는 정상적으로 접속되는데 특정 사이트 한두 곳만 접속이 안 된다면, 90% 이상은 이 DNS 캐시에 저장된 낡은 정보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조치는 이 낡고 잘못된 주소록 기록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것입니다. 기록을 지우면 컴퓨터는 다음 접속 시, 마치 처음 방문하는 것처럼 해당 사이트의 새로운 주소를 통신사에 다시 물어보게 되고, 정확한 최신 주소로 연결할 수 있게 됩니다.
30초 만에 주소록 청소하기
DNS 캐시를 비우는 작업은 전혀 어렵지 않으며, 컴퓨터에 어떠한 악영향도 주지 않는 안전한 방법입니다. 아래 순서대로 따라 하면 누구든 쉽게 낡은 주소 정보를 초기화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작업 표시줄의 돋보기 모양 검색 아이콘을 누르고 'cmd'라고 입력하세요. 검색 결과에 나타난 '명령 프롬프트'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뒤, 반드시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을 선택해야 합니다. 검은색 명령 창이 나타나면 ipconfig /flushdns 라고 정확히 입력하고 엔터(Enter) 키를 누르세요. "DNS 확인자 캐시를 플러시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면 성공적으로 청소가 완료된 것입니다. 이제 웹 브라우저를 다시 열고 문제가 있던 페이지에 접속해 보세요.
주소록 청소로 안된다면? 통역사 바꾸기
만약 DNS 캐시를 초기화했는데도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주소를 알려주는 '통역사' 자체를 바꿔보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DNS 서버에 일시적인 문제가 있거나, 특정 사이트 정보를 갱신하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더 빠르고 안정적인 공용 DNS 서버로 변경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공용 DNS로는 구글 DNS(기본: 8.8.8.8, 보조: 8.8.4.4)나 클라우드플레어 DNS(기본: 1.1.1.1, 보조: 1.0.0.1)가 있습니다. 제어판의 '네트워크 및 공유 센터'에서 현재 연결된 네트워크의 '속성'으로 들어가 '인터넷 프로토콜 버전 4(TCP/IPv4)' 설정에서 이 주소들을 직접 입력해 주면 됩니다. 이 방법은 인터넷 속도 개선에도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혹시 '나만' 안되는 건 아닐까?
모든 방법을 시도하기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해 볼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문제가 나에게만 있는지, 아니면 사이트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스마트폰의 Wi-Fi를 끄고, 셀룰러 데이터(LTE/5G) 상태에서 문제가 되는 사이트에 접속해 보는 것입니다.
만약 스마트폰 데이터로도 접속이 안 된다면, 이는 내 컴퓨터나 네트워크 문제가 아니라 웹사이트 서버 자체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에는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사이트 관리자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ipconfig /flushdns 명령어를 사용하면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지 않나요?
A. 전혀 문제없습니다. 이 명령어는 잘못되거나 오래된 인터넷 주소 기록을 삭제하는 매우 안전하고 기본적인 네트워크 관리 작업입니다. 오히려 주기적으로 실행하면 알 수 없는 접속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Q. DNS 캐시도 지우고, 공용 DNS로도 바꿨는데 여전히 안 열려요.
A. 이 경우에는 웹 브라우저 자체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사용하시는 크롬이나 엣지 브라우저의 인터넷 사용 기록(캐시, 쿠키)을 삭제해 보거나, 설치된 확장 프로그램(특히 광고 차단 등)을 잠시 비활성화하고 다시 시도해 보세요. 최후에는 방화벽이나 보안 프로그램이 특정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 'DNS 서버가 응답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이는 현재 설정된 DNS 서버(통역사)가 작동하지 않거나 연결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통신사의 일시적인 장애일 수도 있고, PC의 네트워크 설정이 잘못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위에서 설명한 구글이나 클라우드플레어 같은 공용 DNS로 변경하는 방법이 매우 효과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DNS 초기화하기 | 도움말 센터 (Wix)
특정 페이지만 열리지 않을 때 DNS 캐시를 초기화하는 방법을 Windows와 Mac별로 자세히 안내합니다. - 내 컴퓨터의 DNS 캐쉬 초기화 방법 (DNS Flush) (batns)
다른 사이트는 열리는데 유독 특정 사이트만 접속 안 될 때 DNS 캐시 초기화가 필요한 원인과 각 운영체제별 초기화 과정을 설명합니다. - DNS 캐시를 어떻게 플러싱합니까? (Digicert)
운영체제별로 cmd 명령어와 DNS 캐시 상태 확인, 플러시 방법을 자세하게 정리한 참고 자료입니다. - Windows 10 및 Windows 11에서 DNS 플러시 방법 (Ubisoft)
간단하게 Windows 10/11 환경에서 관리자 권한 명령 프롬프트를 통한 DNS 캐시 플러시 방법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