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집에 놀러 와 “와이파이 비밀번호 뭐야?”라고 물었을 때, 혹은 새로 산 태블릿을 연결하려는데 암호가 기억나지 않아 머리를 쥐어뜯어 본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매일 자동으로 연결되다 보니 정작 필요할 땐 기억이 나지 않는 와이파이 비밀번호. 이럴 때마다 공유기를 초기화해야 하나 막막하기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절대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당신의 소중한 비밀번호는 아주 가까운 곳, 바로 지금 인터넷에 연결된 당신의 컴퓨터나 공유기 본체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공유기를 초기화하는 최후의 수단을 쓰기 전,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잊어버린 우리 집 와이파이 암호를 찾아내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 공유기부터 확인하세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곳은 바로 우리 집 인터넷의 심장, ‘공유기(Router)’ 본체입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가장 간단한 방법을 놓치곤 합니다. 특히 인터넷을 처음 설치한 이후 한 번도 비밀번호를 바꾼 적이 없다면, 당신이 찾는 정보는 공유기 어딘가에 붙어있는 스티커에 적혀있을 확률이 99%입니다.
지금 바로 공유기를 들어 뒷면이나 아랫면을 살펴보세요. 보통 제품 정보가 적힌 작은 스티커에 ‘네트워크 이름(SSID)’과 함께 ‘암호’, ‘비밀번호’, 혹은 ‘WIFI Key’라는 항목으로 영문과 숫자가 복잡하게 조합된 문자가 적혀있을 겁니다. 바로 그것이 당신이 애타게 찾던 우리 집 와이파이의 초기 비밀번호입니다. 이 간단한 확인만으로도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미 연결된 컴퓨터, 최고의 힌트
만약 공유기 스티커를 확인해도 답이 없거나, 이미 비밀번호를 한번 바꾼 뒤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현재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는 윈도우 PC가 있다면, 그 컴퓨터가 바로 최고의 힌트를 쥐고 있습니다. 윈도우는 한번 연결했던 네트워크의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해두는 똑똑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화면 오른쪽 아래, 시계 옆에 있는 와이파이 아이콘을 클릭하세요. 그리고 현재 연결된 와이파이 이름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속성’으로 들어갑니다. 나타난 창에서 ‘보안’ 탭을 선택하면, 별표(****)로 가려진 ‘네트워크 보안 키’가 보일 겁니다. 그 아래 ‘문자 표시’ 체크박스를 클릭하는 순간, 그토록 찾아 헤매던 비밀번호가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맥북 사용자라면, 더 간단해요
맥북을 사용하고 계신다면, 비밀번호를 찾는 과정은 더욱 간단하고 직관적입니다. macOS는 모든 종류의 암호를 ‘키체인 접근’이라는 안전한 금고에 보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금고를 열어 우리가 저장해 둔 정보를 확인하기만 하면 됩니다.
Spotlight 검색(Command + Space)에서 ‘키체인 접근’이라고 입력하여 앱을 실행하세요. 그리고 오른쪽 위 검색창에 내가 찾고 싶은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이름을 입력합니다. 목록에 나타난 해당 와이파이 이름을 더블 클릭한 뒤, 나타난 창에서 ‘암호 보기’에 체크해 주세요. 사용자 암호를 한 번 더 입력하면, 별표 뒤에 숨어있던 와이파이 보안 키가 마법처럼 나타날 것입니다.
최후의 방법, 공유기 관리자 모드
위의 방법들이 모두 통하지 않을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바로 공유기의 ‘설정 페이지(관리자 모드)’에 직접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는 공유기의 모든 설정을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와 같은 곳입니다.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에 ‘192.168.0.1’이나 ‘192.168.1.1’을 입력하면 대부분의 공유기 설정 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창이 나타나면, 보통 초기 아이디와 암호는 ‘admin’인 경우가 많습니다. 로그인이 성공했다면, 무선 설정이나 보안 관련 메뉴에서 현재 설정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관리자 암호마저 잊어버렸다면, 아쉽게도 공유기 본체의 작은 ‘리셋(Reset)’ 버튼을 뾰족한 것으로 길게 눌러 초기화하는 방법밖에는 남지 않습니다.
이제는 잊어버리지 마세요
힘들게 비밀번호를 찾았다면, 이제는 다시 잊어버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잊어버리지 않을 나만의 규칙을 담아 암호를 변경하고, 그것을 안전한 곳에 기록해 두는 것입니다. 공유기 스티커에 적힌 초기 비밀번호를 사진으로 찍어두거나, 스마트폰 메모장에 적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너무 쉬운 비밀번호는 보안에 취약할 수 있으니, 다른 사람이 쉽게 추측하기 어려운 영문, 숫자, 특수문자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작은 습관 하나가 미래의 당신을 번거로움에서 구해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와이파이 비밀번호랑 인터넷 회사 로그인 아이디랑 같은 건가요?
A. 아니요, 전혀 다릅니다. 인터넷 회사의 아이디와 암호는 요금 확인이나 서비스 신청을 위한 것이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오직 내 공유기에 접속하기 위한 암호입니다.
Q. 공유기 초기 비밀번호를 그대로 써도 괜찮나요?
A. 사용해도 문제는 없지만, 보안을 위해서는 나만 아는 고유한 비밀번호로 변경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공동주택에서는 보안을 위해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Q. 위의 방법으로도 도저히 못 찾겠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공유기를 초기화하는 것이 가장 빠를 수 있습니다. 공유기 리셋 버튼을 10초 이상 길게 누르면 모든 설정이 공장 초기 상태로 돌아갑니다. 그 후, 공유기 스티커에 적힌 초기 비밀번호를 이용해 다시 접속하고 새로운 암호를 설정하면 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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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어 입력 및 QR코드 스캔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찾는 방법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 와이파이 암호 기억 안나면 이렇게! [이럴땐 이렇게!]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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