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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가 부족합니다' 경고, 가상 메모리 설정으로 해결하기

by 디레인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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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이나 게임처럼 무거운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 갑자기 나타나는 ‘컴퓨터의 메모리가 부족합니다’라는 경고 메시지에 당황하신 적 있으신가요? 분명 내 PC의 램(RAM)은 충분한 것 같은데, 왜 자꾸만 기억 공간이 모자라다는 경고가 뜨는지 답답하셨을 겁니다.

 

이 경고를 무시하고 작업을 계속하면, 프로그램이 강제로 종료되거나 컴퓨터 전체가 먹통이 되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램을 추가로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은 윈도우에 숨겨진 ‘가상 메모리’라는 비밀의 조력자를 제대로 설정하여, 부족한 작업 공간을 영리하게 빌려 쓰는 것입니다.

 

책상은 한정판, 일거리는 무한대

 

먼저, 우리 컴퓨터에서 메모리(RAM)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램은 흔히 ‘컴퓨터의 책상’에 비유됩니다. CPU라는 일꾼이 하드디스크라는 창고에서 데이터라는 서류를 꺼내와, 이 책상 위에 펼쳐놓고 작업을 하는 것이죠. 책상이 넓으면 넓을수록, 더 많은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동시에 올려놓고 쾌적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책상의 크기가 물리적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여 책상 위가 서류로 가득 차 버리면, 컴퓨터는 더 이상 새로운 작업을 할 공간이 없어 "메모리가 부족합니다!"라고 외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임시 작업 공간’입니다.

 

숨겨진 조력자, 가상 메모리의 정체

 

‘가상 메모리’는 바로 이 부족한 책상 공간을 대신하기 위해, 하드디스크나 SSD 같은 저장장치의 일부를 마치 램인 것처럼 빌려 쓰는 기술입니다. 윈도우는 이 임시 작업 공간을 ‘페이징 파일(pagefile.sys)’이라는 숨겨진 파일의 형태로 만들어 관리합니다.

 

물리적인 램(책상)이 꽉 찼을 때, 윈도우는 당장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를 이 가상 기억 공간(책상 옆 바닥)으로 잠시 옮겨두고, 새로운 작업 공간을 확보합니다. 물론 저장장치는 실제 램보다 속도가 훨씬 느리기 때문에, 가상 메모리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컴퓨터가 다소 느려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이 완전히 멈춰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주는, 아주 중요한 안전장치 역할을 합니다.

 

지금 바로 따라하는 5분 설정법

 

대부분의 경우 윈도우가 알아서 가상 메모리 크기를 조절하지만, 때로는 이 설정이 꼬여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우리가 직접 적절한 크기를 지정해 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차근차근 따라 해 보세요.

 

먼저, 키보드의 **[윈도우 키 + R]**을 눌러 실행창을 열고, sysdm.cpl 이라고 입력한 뒤 엔터를 누릅니다. ‘시스템 속성’ 창이 열리면, [고급] 탭 > 성능 영역의 [설정] 버튼 > [고급] 탭 > 가상 메모리 영역의 [변경] 버튼을 차례로 클릭합니다. 상단의 ‘모든 드라이브에 대한 페이징 파일 크기 자동 관리’ 항목의 체크를 해제하면, 이제 우리가 직접 크기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줘야 할까? 적정 용량 계산법

 

이제 가장 중요한 크기 설정 단계입니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국민 설정값’이 있습니다. 먼저, 페이징 파일을 설정할 드라이브(보통 C: 드라이브)를 선택하고 ‘사용자 지정 크기’를 체크하세요.

 

‘처음 크기’에는 현재 내 PC에 설치된 실제 램 용량의 1.5배를, ‘최대 크기’에는 실제 램 용량의 2~3배를 입력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예를 들어, 16GB(약 16,000MB) 램을 사용 중이라면, 처음 크기에 24000MB, 최대 크기에 32000MB 정도로 설정하는 식입니다. 크기를 입력한 뒤에는 반드시 옆의 ‘설정’ 버튼을 누르고, 마지막에 ‘확인’ 버튼을 눌러야 변경 내용이 저장됩니다. 모든 설정을 마친 뒤 컴퓨터를 재부팅하면 적용이 완료됩니다.

 

램 많다고 끄지 마세요, '없애기'의 함정

 

간혹 32GB나 64GB처럼 램 용량이 매우 큰 사용자들이, "나는 램이 충분하니 가상 메모리는 필요 없어"라며 이 기능을 아예 꺼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일부 프로그램이나 게임은 물리적인 램 용량과 상관없이, 시스템에 페이징 파일이 존재해야만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가상 메모리를 완전히 비활성화하면,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특정 프로그램 실행 시 원인 모를 오류나 충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램이 넉넉하더라도, 가상 기억 장치 기능을 완전히 끄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윈도우가 자동으로 관리하도록 두거나, 최소한의 크기라도 직접 설정해 두는 것이 시스템 안정성을 위한 현명한 선택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가상 메모리를 SSD에 설정하면 수명이 줄어들지 않나요?
A. 이는 과거의 오해입니다. 초창기 SSD는 쓰기 횟수에 대한 수명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 판매되는 SSD 제품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내구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가상 메모리 사용으로 인해 SSD 수명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일은 거의 없으므로, 안심하고 가장 빠른 C드라이브(SSD)에 설정하셔도 괜찮습니다. PC가 멈추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Q. 여러 드라이브에 나눠서 설정해도 되나요?
A. 가능은 하지만, 권장하지 않습니다. 가상 메모리는 시스템의 성능과 직결되므로, 가장 속도가 빠른 단일 드라이브(보통 윈도우가 설치된 SSD)에만 설정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여러 드라이브에 분산 설정하면 오히려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설정을 바꿨는데 꼭 재부팅해야 하나요?
A. 네, 반드시 재부팅해야 합니다. 가상 메모리 설정은 윈도우 시스템의 핵심적인 부분을 변경하는 것이므로, 컴퓨터를 다시 시작해야만 변경된 설정값이 온전하게 적용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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