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상단 메뉴 막대의 와이파이 아이콘은 빵빵하게 꽉 차 있는데, 사파리(Safari)를 켜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음’이라는 메시지만 덩그러니 떠 있는 황당한 상황. 카카오톡 메시지도 오가지 않고, 아무리 새로고침을 눌러봐도 페이지는 열리지 않습니다.
‘내 맥북이 고장 났나?’, ‘인터넷 공유기를 바꿔야 하나?’ 하는 답답함에 결국 전원 버튼을 껐다 켜보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죠.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이건 여러분의 맥북이나 공유기에 심각한 고장이 생겼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이 문제의 99%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터넷 세상의 ‘주소록’에 문제가 생겼을 뿐이며, 이 주소록은 아주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의 주소록, DNS란?
이 답답한 현상을 해결하려면, 먼저 ‘DNS(Domain Name System)’라는 녀석의 정체부터 알아야 합니다. 아주 쉽게 비유하자면, DNS는 인터넷 세상의 ‘내비게이션’ 또는 ‘전화번호부’와도 같습니다. 우리는 ‘naver.com’이라는 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하지만, 컴퓨터는 사실 ‘223.130.195.95’와 같은 숫자로 된 진짜 주소(IP 주소)만 알아듣습니다.
바로 이 DNS가 ‘naver.com’이라는 문자 주소를 컴퓨터가 알아듣는 숫자 주소로 번역해 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이 내비게이션이 길을 못 찾거나, 전화번호부가 낡아서 번호를 잘못 알려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와이파이라는 도로가 뻥 뚫려있어도, 목적지를 찾지 못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쉽고 빠른 첫 번째 시도
본격적인 주소록 교체에 앞서, 가장 기본적인 응급처치부터 시도해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컴퓨터 문제의 90%는 ‘껐다 켜기’라는 만국 공통의 마법으로 해결되니까요. 가장 먼저, 맥북의 와이파이를 껐다가 10초 뒤에 다시 켜보세요.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는 인터넷 공유기(라우터)의 전원 플러그를 뽑았다가 1분 뒤에 다시 꽂아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만으로도 공유기 내부의 작은 오류들이 해결되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이 두 가지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맥북의 내비게이션을 수술할 시간입니다.
똑똑한 새 주소록으로 바꿔주기 (DNS 변경)
이제 문제의 핵심인 ‘주소록’을 더 똑똑하고 빠른 새것으로 바꿔주는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조금 전문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사진만 보고 천천히 따라 하면 초등학생도 할 수 있을 만큼 아주 간단하니 겁먹지 마세요.
먼저, 화면 왼쪽 상단의 사과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여 [시스템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왼쪽 메뉴에서 [네트워크]를 선택한 뒤, 현재 연결된 [Wi-Fi]를 클릭하세요. 그리고 현재 연결된 와이파이 이름 옆의 [세부사항...] 버튼을 누릅니다. 새로운 창이 열리면 왼쪽 메뉴에서 [DNS] 탭을 선택하세요. 아마 왼쪽 ‘DNS 서버’ 목록에 회색으로 된 숫자가 보일 겁니다. 이제 왼쪽 하단의 ‘+’ 버튼을 누르고, 아래의 두 가지 숫자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입력해 주세요.
- 1.1.1.1 (Cloudflare DNS - 빠르고 안전함)
- 8.8.8.8 (Google DNS - 가장 유명하고 안정적임)
숫자를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모든 과정이 끝납니다. 이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기본 내비게이션 대신,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한 글로벌 기업의 공용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겠다는 설정입니다. 이 간단한 설정 변경이 대부분의 인터넷 접속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되어줍니다.
낡은 기억 지우기 (DNS 캐시 초기화)
만약 새로운 주소록으로 바꿨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맥북이 아직도 낡은 주소록의 정보를 기억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맥북의 기억을 강제로 지워주는 ‘캐시 초기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Spotlight 검색(Command+스페이스바)에서 ‘터미널(Terminal)’을 검색하여 실행합니다. 검은색 창이 나타나면 아래의 명령어를 그대로 복사하여 붙여넣고 엔터를 누르세요. 이때 맥북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나오는데, 입력해도 화면에는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지만 정상적으로 입력되고 있는 것이니 끝까지 입력하고 엔터를 누르면 됩니다.
sudo dscacheutil -flushcache; sudo killall -HUP mDNSResponder
이 주문은 맥북에게 ‘지금까지 네가 기억하던 모든 낡은 주소 정보를 잊어버리고, 지금 당장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라고 명령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의 고질적인 DNS 관련 문제가 해결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DNS 서버를 바꾸면 위험하지 않나요?
A. 아니요,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늘 소개해 드린 구글이나 클라우드플레어의 공용 DNS는 대부분의 통신사 기본 DNS보다 보안성이 뛰어나고 속도가 빠른 경우가 많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왜 이런 문제가 갑자기 생기는 건가요?
A. 사용 중인 통신사의 DNS 서버에 일시적인 문제가 생겼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네트워크 설정이 꼬였거나, 혹은 맥북이 오래된 DNS 정보를 계속 붙잡고 있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Q. 한 번 설정해두면 계속 사용해도 되나요?
A. 네, 그렇습니다. 한번 안정적인 공용 DNS로 설정해두면, 앞으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크게 줄여주므로 그대로 계속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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