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와 트랙패드를 오가는 손, 지치지 않으신가요? 디자인 작업 중 영감의 흐름이 끊기는 가장 큰 이유는,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커서를 움직이는 아주 사소한 순간들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이 물 흐르듯 빠르고 부드럽게 작업하는 비결은 더 비싼 장비가 아닌, 바로 키보드에 숨겨진 '비밀 통로'를 아는 데 있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의 마우스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창의적인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작업 속도를 2배로 끌어올릴 수 있는 맥OS의 필수 단축키 20가지를 엄선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몇 가지 조합만 몸에 익혀도, 여러분의 작업 방식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1. 기본 중의 기본, 파일과 창 관리
디자인 작업의 흐름을 끊지 않는 가장 기초적인 습관은 파일과 창을 키보드로 다루는 것입니다. 마우스로 메뉴를 찾아 클릭하는 시간을 아끼는 것만으로도 하루에 수십 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수시로 저장하는 습관을 위해 Command + S (저장)는 반드시 손에 익혀야 합니다.
작업을 마친 프로그램을 깔끔하게 종료하는 Command + Q (프로그램 종료)와, 현재 작업 창만 닫는 Command + W (창 닫기)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여러 창을 띄워놓고 클라이언트에게 시안을 보여줄 때, Command + H (현재 창 숨기기)를 사용하면 다른 불필요한 창들을 보이지 않게 감쪽같이 숨길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2. 디자이너의 눈, 화면 캡처 마스터하기
시안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화면을 빠르고 깔끔하게 담아내는 능력은 디자이너의 필수 소양입니다. 맥OS는 매우 강력한 캡처 기능을 단축키로 제공하여, 이 과정을 훨씬 더 전문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Command + Shift + 3은 현재 보이는 전체 화면을 통째로 캡처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더 유용한 것은 Command + Shift + 4입니다. 이 키를 누르면 커서가 십자선으로 변해, 내가 원하는 영역만 정확하게 드래그하여 캡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전문가의 팁 하나, Command + Shift + 4를 누른 뒤 스페이스 바를 한 번 누르면 커서가 카메라 모양으로 바뀝니다. 이때 원하는 창을 클릭하면, 그림자 효과까지 포함된 완벽하고 깔끔한 창 캡처가 가능합니다. 모든 캡처 옵션을 보고 싶다면 Command + Shift + 5를 기억하세요.
3. 빠르고 정확하게, 이름 짓기와 텍스트 편집
수많은 레이어와 파일의 이름을 바꾸는 사소하지만 반복적인 작업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앗아갑니다. 파인더(Finder)에서 파일이나 폴더를 선택하고 Enter 키를 누르면, 즉시 이름을 수정할 수 있는 상태로 변경됩니다. 마우스로 두 번 클릭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디자인 툴 안에서 텍스트를 편집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장의 맨 앞이나 맨 뒤로 커서를 옮길 때 Command + 방향키(←,→)를, 단어 단위로 커서를 정교하게 이동하고 싶을 땐 Option + 방향키(←,→)를 사용해 보세요. 마우스로 위치를 찍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합니다. 특정 텍스트를 찾거나 바꿔야 할 땐, 고민 없이 Command + F (찾기)를 누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4. 프로처럼 앱과 화면 넘나들기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피그마, 웹 브라우저 등 수많은 창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는 비결은 바로 효율적인 화면 전환에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Command + Tab은 현재 실행 중인 프로그램들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게 해줍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같은 프로그램 내에서 여러 개의 창을 띄워놓았을 때(예: 포토샵 파일 2개)는 Command + ~ (물결표) 키를 눌러보세요. 프로그램은 그대로 둔 채, 그 안의 창들만 전환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데스크톱 화면을 사용하는 '스페이스' 기능을 활용한다면, Control + 방향키(←,→)로 화면 자체를 부드럽게 넘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원하는 파일이나 프로그램을 즉시 찾고 싶을 땐, Command + 스페이스 바로 '스포트라이트(Spotlight)'를 호출하는 것이 최고의 해결책입니다.
5. 파인더(Finder)를 내 손안에
수많은 소스 파일과 레퍼런스를 정리하려면, 파인더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Command + Shift + N을 눌러 깔끔하게 새 폴더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더 이상 필요 없는 파일이나 폴더는 Command + Delete 키로 휴지통에 바로 버릴 수 있습니다.
파인더에서 특정 파일을 찾고 싶을 땐, Command + Option + 스페이스 바를 눌러 별도의 파인더 검색 창을 띄울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에게 가장 강력한 기능은 바로 스페이스 바를 이용한 '훑어보기(Quick Look)'입니다. 이미지나 PDF 파일을 선택하고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고도 파일 내용을 크고 선명하게 미리 볼 수 있어 작업 효율을 극적으로 높여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단축키가 너무 많은데, 어떻게 다 외우나요?
A.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외우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20가지 중, 지금 당장 나에게 가장 필요해 보이는 3~4가지만 정해서 의식적으로 사용해 보세요. 포스트잇에 적어 모니터에 붙여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몇 번만 반복하면 손가락이 먼저 기억하는 '근육 기억'이 생겨, 나중에는 생각 없이도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됩니다.
Q. 제가 사용하는 디자인 프로그램(포토샵, 피그마 등)의 단축키와 겹치지는 않나요?
A. 네, 좋은 질문입니다. 포토샵이나 피그마 같은 전문 프로그램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단축키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프로그램 내의 단축키가 맥OS의 기본 단축키보다 우선적으로 적용됩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단축키들은 주로 파인더나 웹 브라우저 등 맥OS의 기본 환경에서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들입니다.
Q. 저만의 단축키를 만들 수도 있나요?
A. 물론입니다. '시스템 설정 > 키보드 > 키보드 단축키' 메뉴로 들어가면, 기존 단축키를 변경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특정 기능에 자신만의 새로운 단축키를 할당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작업이 있다면, 자신만의 단축키를 만들어보는 것도 생산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디자이너의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단축키 모음 - 브런치
맥OS에서 크롬, 피그마, 파인더 등 다양한 디자인 작업에서 반드시 써야 할 단축키 20여 개를 예시 GIF와 함께 정리해 실질적인 작업 속도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 맥북 7년차가 알려주는 무조건 써야하는 맥 단축키 20개 - YouTube
디자이너와 파워유저 모두 맥에서 반드시 익혀야 할 생산성 단축키 20가지를 실전 시연 영상으로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 포토샵 가장 유용한 기본 단축키 모음 10가지(맥OS/Window) - 맹꽁 블로그
포토샵 맥OS에서 자주 쓰는 필수 단축키 10여 가지를, 윈도와 비교해 암기하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 모든 Mac 사용자가 알아야 할 22개 이상의 키보드 단축키 - Letemsvetemapplem
Spotlight, Dock 숨기기, 창 전환 등 맥OS 기본 단축키 20여 개를 예시와 함께 한눈에 익힐 수 있어 디자이너의 작업 효율화에 유용합니다.